위고비 가격 인하와 마운자로 출시 앞둔 비만치료제 시장 변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사형 치료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 최근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가격 인하와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약가 경쟁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미래 전략과도 직결되는 만큼 그 파급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위고비의 특징과 성공 요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GLP-1 유사체 계열의 주사형 비만 치료제입니다. GLP-1은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뇌에 포만감을 전달해 식사량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에서 출발했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위고비의 전 세계 매출은 약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5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출시 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성공 사례가 대중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높은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

국내 위고비 가격과 부담

우리나라에서 위고비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따라서 병원별로 가격이 다소 차이가 있으며, 통상 4주분 비용이 40만 원에서 70만 원 선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비만 치료 특성상 단기 투여로 끝나지 않고 장기간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상당합니다. 실제로 1년간 치료를 이어갈 경우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격 장벽 때문에 치료를 시작했다가 중도에 중단하는 사례가 많았고,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대체 치료를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실적 제약 때문에 노보 노디스크의 가격 정책 변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위고비 가격 인하 발표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국내 위고비 공급 가격을 최대 40%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용량에 관계없이 4주분 기준 공급가가 약 37만 원으로 동일했지만, 앞으로는 용량에 따라 차등 가격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초기 용량인 0.25mg 제품은 공급가가 40% 인하되어 약 22만 원 수준이 됩니다. 이 경우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은 유통 마진을 고려하더라도 20만 원대 중반으로 예상됩니다. 고용량 제품의 경우 인하율은 다소 낮지만, 전체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출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선 조치로 해석됩니다.

---

경쟁 제품 마운자로의 등장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는 GLP-1뿐 아니라 GIP라는 또 다른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 주사제입니다. 이로 인해 지방 대사 효율을 높여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위고비를 빠르게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젭바운드의 점유율은 59%, 위고비는 40%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아직 위고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25%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뿐만 아니라 효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노보 노디스크로서는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노보 노디스크의 어려움

최근 노보 노디스크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60% 이상 급락했고,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습니다.

당초 매출 성장률은 21%까지 예상했으나 14%로 수정되었고, 순이익 성장률도 24%에서 16%로 낮아졌습니다. 발표 당일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100조 원이 증발하는 충격을 겪었습니다.

차세대 신약 개발 전략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형 비만 치료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데, 노보 노디스크는 이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고 월 1회 주사제 계획도 철회했습니다. 이는 경쟁사 대비 연구개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복제약 등장 가능성

위고비의 특허 보호도 무한정 지속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2030년 이후 만료될 예정이지만, 캐나다에서는 더 빨리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제약사들은 내년 1월에 특허가 만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복제약 업체인 산도스는 위고비의 제네릭 제품을 원래 가격보다 60~70%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만약 복제약이 현실화된다면 노보 노디스크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비만 치료제 시장의 미래 경쟁 구도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유사체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신약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 일라이 릴리는 하루 한 번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을 거의 완성 단계에 두고 있습니다.
• 암젠은 주 1회 투여가 아닌 월 1회 투여할 수 있는 주사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전망입니다.
• 복제약 업체들은 특허 만료 시점을 겨냥해 저가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약물의 기전, 복용 편의성, 가격 경쟁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몇 년 안에 또 한 번 큰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마무리

비만 치료제 시장은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위고비의 가격 인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동시에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연구개발과 가격 전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치료 접근성이 향상되는 긍정적 변화가 기대됩니다.

앞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2025.07.31 - [백세시대|노후|복지|건강] - 정기검진부터 생활습관 관리까지, 전이암 이해와 예방

정기검진부터 생활습관 관리까지, 전이암 이해와 예방

2025.07.30 - [백세시대|노후|복지|건강] - 2025년 장기요양등급 기준과 서비스 이용 방법 총정리

2025년 장기요양등급 기준과 서비스 이용 방법 총정리